이자람 판소리 ‘눈, 눈, 눈’이자람
- 일시
- 2025-04-07
- 장소
- LG아트센터 서울, U+ Stage
출연자 소개
-
이자람 소리꾼
- 이준형 고수
스태프 소개
의상 디자이너: 박소진(assembledhalf) / 무대감독: 박수예 / 음향감독: 장태순 /
조명 슈퍼바이저: 홍유진 / 조명 오퍼레이터: 윤혜린 / 기획: 최보윤
* 원작: 레프 톨스토이, 「주인과 하인(Master and Man)」
* 초연제작: LG아트센터 x 완성 플레이그라운드, 2025 4월, LG아트센터 서울
예술가 소개
이자람은 10살때 은희진 명창을 만나,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정숙, 송순섭 명창에게 전통 판소리 다섯 바탕을 사사했다.
서울대학교 국악과 재학 중 전통 판소리가 가진 동시대성에 천착하여 21세기의 판소리는 어떠한 양상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시작했고, 그 실험의 과정으로 창작 판소리 <사천가>(2007)를 만들었다. <사천가>를 시작으로, <억척가>(2011), <이방인의 노래>(2015)를 차례로 발표하면서 국내외 유수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초청을 받았고, 전통 장르로서는 이례적으로 예술적•대중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이자람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통 판소리가 가진 공연 양식에 더욱 집중하여 창작 판소리 <노인과 바다>(2019)와 <눈, 눈, 눈>(2025)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동시대 판소리로서의 표본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국악과 재학 중 전통 판소리가 가진 동시대성에 천착하여 21세기의 판소리는 어떠한 양상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시작했고, 그 실험의 과정으로 창작 판소리 <사천가>(2007)를 만들었다. <사천가>를 시작으로, <억척가>(2011), <이방인의 노래>(2015)를 차례로 발표하면서 국내외 유수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초청을 받았고, 전통 장르로서는 이례적으로 예술적•대중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이자람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통 판소리가 가진 공연 양식에 더욱 집중하여 창작 판소리 <노인과 바다>(2019)와 <눈, 눈, 눈>(2025)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동시대 판소리로서의 표본을 제시하고 있다.
작품 소개
전통과 창작 판소리 공연을 병행하며 다양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이자람의 신작 <눈, 눈, 눈>은 톨스토이의 단편 「주인과 하인」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 상인 바실리와 일꾼 니키타가 길을 나섰다가 눈보라 속에서 헤메는 하룻밤의 이야기. 까마득한 눈길을 헤매며 바실리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생경한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이자람은 <사천가>(2007)를 시작으로 여러 굵직한 창작 판소리를 만들어왔다. 2019년 <노인과 바다>에서 소리와 재담, 그리고 고수의 북반주만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바탕소리’ 형태를 선보였고, 이번 작품에서도 이 양식을 고수한다. 무대 위에는 부채를 든 소리꾼 이자람과 소리북을 치는 고수 한 명만이 존재하지만,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으로 한시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이자람은 <사천가>(2007)를 시작으로 여러 굵직한 창작 판소리를 만들어왔다. 2019년 <노인과 바다>에서 소리와 재담, 그리고 고수의 북반주만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바탕소리’ 형태를 선보였고, 이번 작품에서도 이 양식을 고수한다. 무대 위에는 부채를 든 소리꾼 이자람과 소리북을 치는 고수 한 명만이 존재하지만,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으로 한시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기타 스토리
「주인과 하인」을 처음 읽으며 저는 내내 바실리가 싫었습니다. 누가 떠올라서, 누구랑 똑같이 말해서, 누구처럼 욕심이 많아서, 누구처럼 스스로를 너무 모르는 척해서, 아니면 진짜로 모르는 위선자여서, 그리고 그게 사실은 나랑 닮아 있어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내심 결국엔 바실리가 자신의 무지만큼 벌을 받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내가 원하는 벌이 무엇이었을까요?). 그러나 벌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를 덮치지 않았습니다(얼마나 더 혹독하기를 바랐던 걸까요!). 오히려 그에게, 그답게-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며-누군가를 돕는 기회로 찾아왔습니다. 나는 바실리가 그 선택을 하는 순간, 잠시 나의 태도를 잃어버렸습니다. 드라마터그인 하워드와 지혜에게, “바실리는 응당 벌을 받아야 하는데! 왜 이런 일을 시키고 이야기가 끝나는 거지!”라며 화를 냈습니다.
하워드는 말했습니다. “이것은 용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야. 선행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지. 조금 전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내게 자리를 양보했어. 그 행위 하나로 그가 천사인가? 아니지, 그건 그냥 인류가 하는 일이야. 바실리가 한 일은 그냥 인간이 인간에게 하는 일이야. 그리고 이 이야기에는 네 명이 있지. 바실리와, 니키타와, 제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바라보는 너. 너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바라볼 건데?” 지혜는 말했습니다. “나는 참 바실리가 나 같은데.”
고백하자면, 나는 바실리가 나와 닮은 사람임을 인정하는 데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자꾸 내가 싫어하는 다른 사람을 바실리에 대입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머리로 굳어진 옳고 그름 사이에서 바실리를 한쪽으로 욱여넣으며 이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인식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속 인물들이 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단순한 하나의 인간형이 아니라 ‘나 중의 하나’, ‘나 중의 하나의 어떤 순간’들이 겹쳐지는 참으로 변화무쌍하고 단정 짓기 어려운 사람들임을 발견합니다. 결국 나는, 참으로 나와 닮은 이 바실리가 수많은 삶의 신호들 사이에서 막다른 곳으로 도착하여 자기 다운 방식으로 생애 처음 느끼는 기쁨을 얻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내가 아직 글러 먹은 인간은 아닐 수도 있겠구나-하는 위로를 받습니다. 이 길고 이상한 여행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