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빈곤과 소진, 불평등의 감각을 몸과 사물의 관계로 끌어올린 춤판야무의 <누수>가 제4회 서울예술상 대상을 받았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5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누수>를 올해 서울예술상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누수>는 ‘물이 샌다’는 일상적 현상에서 출발해 빈곤과 소진, 빈부 격차 같은 동시대의 문제를 무대 위로 끌어낸 작품이다. 종이컵, 도배지, 테이프 등 생활 속 오브제를 무용수의 몸과 결합해 사회적 현실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심사위원단은 “각 장르 최우수상 모두 완성도와 성취가 높아 장르 간 비교 자체가 쉽지 않았다”라며 “그럼에도 동시대성, 담론적 확장성, 예술적 방향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누수’를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또 <누수>에 대해 “몸과 오브제, 공간의 관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며 무용이 나아갈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대상 수상작에는 상금 2천만 원이 수여됐다.

수상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춤판야무는 “‘흔들림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삶을 살아온 것”이라고 답하며 “삶을 ‘몸’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춤을 매개체로 답답해보이지 않은 예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예술인과 일반 관객을 포함해 1300여 명이 참여했고, 수상작 9편으로 구성된 갈라 공연이 함께 진행됐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이번 무대는 예술계 내부의 성취를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제도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공공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발표된 우수작을 조명하는 ‘스팍 포커스상’과 오랜 시간 순수예술 현장을 지켜온 예술인의 공로를 기리는 ‘특별 공로상’이 처음 신설됐다. 이를 통해 창작의 현재뿐 아니라 축적된 예술의 시간까지 함께 조망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특별 공로상은 연극배우 박정자가 수상했다.

민간 후원과의 연계도 이어졌다. 3년 연속 서울예술상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포르쉐코리아는 ‘포르쉐 프런티어상’을 통해 장르별 각 1천만 원의 상금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시각 장르 김세은의 <타면 나타나는 굴>을 재발표 지원작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회화를 중심으로 설치와 공간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한 전시로, 총 2천만 원의 재발표 비용을 지원받아 연내 다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예술정보포털 스파크(SPAC)와 연계해 수상작뿐 아니라 후보작으로 지명된 작품까지 함께 공개함으로써 우수 창작작품의 확산과 관객 접점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예술상 수상작은 한 해 동안 예술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이 응축된 예술의 정수”라며 “앞으로도 서울문화재단은 오늘의 작품들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은 오는 20일 KBS1TV를 통해 밤 11시 35분부터 100분간 방송될 예정이며, 수상작 관련 정보는 서울예술상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