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윤종현이〈명가월륜 2: 만월의 빛〉으로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4회 서울예술상에서 ‘포르쉐 프런티어상(Porsche Frontier Award)’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상은 예술적 독창성과 미래 가능성을 겸비한 유망 예술가에게 수여되며, 윤종현은 전통춤의 정통성을 현대적 미학으로 확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운종현은 국립국악원 무용단 주역이자 서울경기춤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한다.
올해 서울예술상은 70여 건의 후보작을 대상으로 장르별 정밀 심의를 거쳐 최종 20여 건의 수상작이 확정되었다. 윤종현의 <명가월륜 2: 만월의 빛>은 이 험난한 과정을 뚫고 전통 부문에서 독보적인 성취를 보여주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윤중강 평론가는 <기품(氣品)의 집을 짓는 성장의 여정>이라는 비평을 통해 윤종현을 “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 앞으로 서울경기춤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평론가는 윤종현의 춤에서 서울경기춤이 지향해야 할 세 가지 덕목인 ‘단정(端整), 유려(流麗), 강단(剛斷)’을 포착해냈으며, 이번 무대가 거장 조흥동 문하에서의 10년 수련 과정을 증명하는 견실한 무대였음을 강조했다. 특히 남성 춤꾼으로서 윤종현이 지닌 독보적 미학에 대해 “상향 지향의 의지를 지닌 서울경기춤은 하늘로 피어오르는 ‘꽃’과 같으며, 중력을 극복하고 몸을 밀어 올리는 부양감(Soaring)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량무에서 척추를 곧게 세울 때 느껴지는 ‘돋움의 환희’는 남성의 춤에서 활짝 핀 꽃을 느끼게 해주는 윤종현만의 특장(特長)”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애 평론가는 “현대적 세련미를 갖춘 무용수”로 조명하며, “현대 무용가들의 전유물처럼 보였던 ‘플랫폼엘’이라는 현대적 공간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보여준 무대”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각적 연출과 관련하여 “파스텔톤의 의상과 영상을 활용해 전통춤 의상의 번잡함을 덜어내고 미술적 통일감을 구축한 지점이 돋보였다”며, “이러한 정제된 미감이 춤의 진중함을 관객에게 더욱 깊이 있게 전달했다”고 극찬했다. 또한 ‘중부살풀이춤’에서 보여준 흑백의 강렬한 대비와 세밀한 춤선을 두고 “경지에 들어가는 춤 수련의 한 장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라며 윤종현의 예술적 성숙도를 높게 평가했다.
수상작인 <명가월륜 2: 만월의 빛>은 윤종현의 두 스승, 강선영(名嘉)과 조흥동(月輪)의 예술적 자산을 계승한다는 서원을 담고 있다. 달의 변화를 3단계(초월-반월-만월)로 구성한 이 작품은, 단순한 레퍼토리 나열을 넘어 ‘수행자’로서 무용수가 겪는 고뇌와 깨달음을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윤종현은 이번 무대에서 전통의 원형 보존에 안주하지 않고, 미디어아트와 이머시브 사운드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과감한 실험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전통춤 특유의 정중동(靜中動) 미학을 동시대 관객들이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전통춤 아키텍트(Architect)’로 불리는 윤종현만의 독창적인 작업 방식이다.
윤종현은 국립국악원의 주역 무용수이자 서울경기춤연구회 회장으로서, 서울·경기 지역 춤의 양식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저변을 확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윤종현 무용가는 “단순한 성과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정체된 관습을 넘어 전통춤의 현대적 미학을 설계하고자 했던 치열한 고민에 대한 응원이라 믿는다”며, “거대한 예술의 산맥을 보여주신 명가 강선영, 월륜 조흥동 선생님의 가르침을 뿌리 삼아 기품 있는 ‘춤의 집’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은 오는 4월 5일 오후 5시, KBS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출처 : K스피릿(http://www.ikoreanspirit.com)